이호연-12 2023. 6. 29. 06:48

 

무오월은 그런대로 평탄했다.

무엇보다도 마음이 지난 정사월보다 평탄하고 덜 신경질적이었던 것 같다.

말하자면 둥글게둥글게랄까. 무오라는 글자처럼 그냥 따뜻했다.

다만 낮밤이 심하게 바뀐 게 여전하다. 그래도 정사월 보단 나았다.

무오월 내내 일을 잘 못했다. 누워 있는 게 좋았다. 무신일 들어서면서부터 갑자기 일거리가 늘어서 할 일이 생겼다.

병진일에 이상한 사람이 전도가 왔고 두 번이나 누가 집 문을 두들겼다.

화기운이 들어오는 달이나 날에 오래 가는 자잘한 감기에 걸리거나 내내 누워서 자는 일이 많은 편인데, 작년 병오월이 특히 그랬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화기가 센 날은 잠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