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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에 adhd 검사 결과가 나와서 약을 받았다 아직은 18mg
별다른 차이는 못 느끼고 있다
기억
기억나지 않는 기억해내지 못하눈 것들을 차분차분 갈무리하고 연관시켜 끄집어내는 것에 도움 될 거라고 의사 선생님은 말했다
언제부터 정신과약 먹는게 당연한 건지 잘 모르게ㅛ고 뭐 그냥 그러려니해서 안먹고 싶다
실은 뭔갈 명확히 기억하기가 싫은 걸지두?
20대초반에 난 엄마한테 반감이 심했다
어릴때 아빠는 내내 바람을 폈고 엄마는 내가공부를못할때 날 팼다 (라임 지리네)
한동안은 엄마가 미웠고 집 나가 잠시 산 뒤에도 그랬는데 엄마가 갑자기 암에 걸려서 다 까먹었다
아빠는 엄마가 암 걸린 뒤에 집을 나갔당
난 엄마가 바라서 대학에 복학했구
엄마는 점잖은 사람이 됐고 나도 얼마 뒤 암에 걸렸다
엄마는 난소 나는 자궁 둘이 세트로~
그리고 나도 많은 것들을 까먹어버렸당
까르르
아프고나서 한달정도 자살충동과 가족모두에게 증오심에 불타있었다
근데 모르겠다 그러고나서 다 까먹었고 아빠랑도 가끔 연락해서 놀았다
까먹는다는 것은 매우 좋은 것이다
1년동안 전신마취 네 번을 했는데 자궁을 적출하는 수술에서 호흡이 많이 딸렸다 (내가 뚱땡이이기 때문)
그덕에 많은것을 까먹었고 이제는 만족스럽다
엄마는 똑똑한 사람이다
수학도 잘하고 과학도 잘하고
꿈은 천문학자였다고 한다 대학시절에도 성적 장학금을 놓친적이 없다고
나는 엄마가 나를 낳지 않았다면 분명 나사에 갔울거라고 생각한다
올해도 천문학 교양을 듣다가 나는 하나도 이해를 못해 교슈 녹취본을 만들듯 공부했는데 엄마는 조금만 듣고도 이해하더라
나는 웩슬러에서 작업 처리하는거랑 도형이 개병신이라서 지능도 두자릿슈가 나왔당
난 어릴때부터 엄마가 나를 안 낳고 자기 길을 좀 더 갈 수 잇엇다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은 엄마가 내가 수학을 못한다고 욕하고 팬것도 뭣도 그냥 분노도 잘 느껴지지 않고 헤실헤실 멍청하게살지만
여전히 내가 태어나지 않아 천문학자가 된 엄마나
나 대신 20대로 대학에다니는 할머니를 생각하면 기붐이 너무 좋다
불교에서는
억겁이 넘는 윤회 속 부모란 존재는 나뭇잎과 같은 것이라 말한다
특별하지도 않구 걍 존나게 많다는거지 놔버리라고
그 말을 듣고 처음에는 야속했는데 이젠 납득한다
다음생에는 나한테 잘해준 사람들과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
그들이 윤회에서 벗어나 행복한 삶을 살길 바란다
죽고 싶다는 욕구도 잊어버렸다 정확힌 잃었다에 가깝달까? 죽는거 너무 어렵다 힘든 일 내 스스로는 아마 해내지 못할거같다 그래서 그냥 산다
기억하지 못하면서
기억이 없으니까 원망도 없다
과거를 돌아보면 캄캄한 어둠 속에 가끔 뭔가 맛난걸 먹은 기억들만 도깨비불처럼 둥둥 떠 있다
동물이 나에게 의지하면 두렵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아이를 대하기란 여간 쉬운일이 아닌 것이다
다함께차차차~~
그냥 인간은 다 불쌍하다
조별과제 독박맨이 되어서도 왠지 그 생각을 했다
이런 시대에 스뮤살이라니 너무 불쌍해!
올해로 서른한살(학년으로는 서른둘ㅋㅋ) 나
작년도 그렇게 지나가고 올해도 살아가는구나
인간은 너무 불쌍하다
하하하
나는 안 불쌍하다
호랑이는 나 안 잡아가고 뭐하나? 귀신은 무서우니까 삼가주세요
생각해보니 내 옆에 누워 자는 애인이 호랑이띠다
이미 호랑이가 물어갔구나 생각하며 보내는 새벽 네시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