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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다시 이별했다
번호랑 카톡 차단하고
그래서 어쩌라는 건지,
하지만 아빠가 10억을 넘게 벌었는데 우리에게 남은 건 빚과 세금과 아빠의 도망 뿐이라는게
그게 정말 낯설었다
50대엔 준재벌쯤 된다던 사주노인의 말이 맞았구나
이제는 내가 아빠한테 연락을 했다는 것 자체가 고통이자 죄이다
사실 무슨 정신으로 사는지 모르겠다
사람들한테 애들을 가르친다 한다 알바를 한다 공부를 한다 말만 하는데
수면제를 많이 먹어서 반나절을 자는 주제에, 무슨, 싶어서,
걍 웃어버린다
뭔가를 한스럽다고 생각하는데,
딱히 그럴 일도 없는 것 같아서.
웃긴다...
웃긴다.
글을 쓰니까 좀 살 것 같기도 했다가.
잠깐 정신이 없어지면 또 이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