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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의 인터넷 사이트에, 사람들이 날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부모도 내가 그저 시끄럽게 할 뿐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그러지 않길 바란다고 하면 그들은 날 조롱하고
사람들은 곧 내가 반사회적인 범죄자가 될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실제로 내가 반사회적인 범죄를 저지르면, 사람들은 내가 쓴 글들을 하나하나 캐보면서
맞아, 이 사람이 이런 글도 썼대 그러니 얼마나 무섭다니 하고 이야기하겠지.
그러니까 나는 두려운거다.
내가 진짜로, 고지능자 집단에도 자폐 집단에도 끼지 않으면 어떡하지?
그저 반사회적이고 멍청한 어린애이면 어떡하지?
나는 내가 멀리 있는 사람 같다.
일을 할 때도 그랬다. 이건 안 된다고 했다가, 흥미를 잃으면 당신이 옳았다고 말한다.
이건 일을 할 때 일이고. 사람들은 내가 멀리 있는 사람 같으면 떠나버리니까, 잘 모른다. 그들의 의견은.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나처럼 어딘가 모자란 사람은 입을 열지 않는 게 제일이다.
그런데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입을 닫기가 어디 쉽나...
그래도 노력해야한다. 좋아하는 사람 앞이기 때문에. 더욱.
내가 내 배를 갈라 속을 전부 보이면 사람들은 경멸할 것이다.
요즘엔 부쩍, 누군가와 싸우고 내 것이 부서지는 꿈을 꾼다.
두렵다.
어쩌면 내가 가진 감정의 근본은 어딘가의 두려움에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알 수 없는 일이다.
나는 그저 난폭하고 예민하며 별난 사람 (또는 그런 척 하는 사람)으로 기록될 것이다...
내 엄마와 할머니가 죽으면 나는 정신병동에 들어가게 되겠지...
돌이켜보면 얼마나 부끄럽고 후회가 많은 삶이었던지.
그 와중에도 이모를 죽이고 싶다고, 기회를 엿보며, 흉기를 생각하면 예민하고 열광적으로 변하는 내가 싫다.
누군가에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잔뜩 말하고 싶다.
개미의 습성을. 트로이 전쟁 신화를. 개미를 키우고 싶다는 말을. 벌레를 키우고 싶다는 말을. 뱀을 키우고 싶다는 말을.
호랑이와 고양이에 대한 나의 지식을. 고양이를 어루만지는 방법을. 고양이를 사랑스럽게 대하는 방법, 고양이가 긴장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을.
지능 검사에서 제발 자폐증이 나오기를, 혹은 아예 저지능이나 고지능이 나오길 바라지만 아무것도 되지 않을 것 같은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