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거리의 고양이를 주워본 적도 없고

한 번도 거리의 고양이가 내게 다가온 적도 없다

그래서 나는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고양이조차도 나를 싫어하는구나 라고 생각한다

나는 아마 꿈꾸는 대로

아이를 키울 수도 없고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되거나

먹히는 글을 쓰는 사람이 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냥 그런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를 처음 본 의사 선생이 내게 adhd라고 말한 건 가짜가 아닐거라고 ...

진짜일 거라고

그렇게 생각한다...

이런것은 어떤 불행의 예측도 아니고.. 자조도 아니고

그냥 사실일 뿐이다

나의 정신에는 크나큰 장애가 있다

그리고 나의 몸에도 떨쳐낼 수 없는 결여가 있다

가만히 누워서 조용히 물로 퍼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이미 내 몸이 반쯤 투명해진채 찰랑거린다고 생각해본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흘러내린다면 그것도 아마 연료가 될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무엇이 되고 싶느냐고 물으면 나는 생명력이 되고 싶다

한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보다 나에 비해 의미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