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아타이거즈에게 참으로 감사한다

내 애인은 기아타이거즈를 좋아한다

나 또한 한창 고등학교 학급에 야구 열풍이 불 때에 아버지의 고향이 전라도라는 이유로

외할아버지의 고향이 광양이라는 이유로

기아타이거즈를 좋아하게 되었다

나는 힘들 땐 야구를 보지 못했고 내가 힘들 때 기아타이거즈는 늘 지는 팀이었기에 야구를 잘 보지 않았다

그래서 어째서인지 12년에 룰도 모르고 이름도 알지 못하는 야구를 보기 시작했지만

그들이 반짝거렸다는 16년도 와일드카드와 17년도 우승은 보지 못한 것이다

내가 20년도에 애인을 만났을 때 우리는 기아타이거즈 야구에 대해 이야기했고

내가 충족해주지 못하는 많은 기쁨을 기아타이거즈는 내 연인에게 안겨준다

그래서 나는 기아타이거즈에게 항상 고맙다

나는 기아타이거즈 야구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아버지하고 연락을 시작해서 야구 얘기를 했는데

아버지는 나하고 야구할 맘이 없었다

그때 많이 울었던 것 같다

몇 주 전인데 잘 기억이 안 난다

괜찮다 내가 우는건 엄마나 할머니가 우는 거에 비하면 나으니까

그나저나 출판사 사무실이 없어져서 어쩌지

솔직히 말하자면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

너무 슬프다 계속 눈물이 난다